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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한국에 있는 동생으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동료의 73세이신 아버지께서 기립성 저혈압으로 최근에 몇 번 쓰러지셔서큰 병원에 갔더니 전립선 비대증으로 드시는 약 몇 개를 드시지 말라고 했단다.  그래서 나한테 왜 그 약들을 드시지 말게 했는지 또 쓰러지신것과 관련이 있는 지 물어봐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동료의 아버지께서드시고 있던 전립선 비대증 약들은 다음과 같았다.  

하루날디정0.2mg

푸조신 엑스엘서방정

일양 하이트린 2미리

이들 전립선 비대증약들은 동네 병원에서 받은 것이라고 하며 큰 병원에서는 하루날디정만 빼고 나머지두 개는 드시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약들을 보니,일단, 같은 계열의 약 세 가지가 처방되었다는 점이 눈에 제일 먼저 띈다.  , 세 약 모두 정도의차이는 있지만 몸에 같은 곳 (정확히는 알파 수용체)에 작용하여 소변을잘 보게 하는 효과를 낸다.  미국에서는이런 것을 중복처방 (duplicate therapy)라 하여 쓰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나에게 가끔씩 들어오는 문의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약을 쓰는 방법이다.


다음, 이 약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혈관을 확장할 수있기 때문에 모두 기립성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궁금한 것은 환자가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데 이 약들이 어떻게 처방이 되었으며 약국에서 그냥 줄 수 있었을까?  아마도 의사와 약사 모두 시간이 부족하여 환자의 병력을 꼼꼼이묻지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멀리 나에게 왜 다른 두 약을 먹지 말라고 물어 본 것으로 보아 큰 병원에서 환자에게충분히 설명을 해 주지 않은 모양이다.

 

미국처럼 환자를 보는 시간이 길고 입원한 환자의 내역이 외래의 주치의한테 퇴원할 때 전달되는나라에서도 약물에 의한 사고 (medication error)가 의약계의 중요한 문제인데 우리나라와 같이 많은 수의 환자를 짧은 시간안에 보아야만 하고 주치의제도가 없는 나라에서는 위와 같은약물에 의한 사고는 드문 일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이런 약물에 의한 사고를 줄이려면 환자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의사와 약사에게 물어 보아야 하고 무슨 병을 가지고있으며 무슨 약을 먹고 있는지를 의사와 약사에게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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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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